라리가 2025–26 시즌은 이제 7라운드를 마쳤을 뿐이지만, 벌써부터 굵직한 스토리라인들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재정 압박 속에서도 꾸준히 승리를 챙기며 선두를 달리고 있고, 레알 마드리드는 아틀레티코와의 더비 참패 후 충격에서 벗어나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한편, 비야레알은 예상 밖의 상승세로 상위권을 위협하며 “노란 잠수함”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줄타기 속의 안정된 선두
바르셀로나는 현재 승점 19점으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리그 선두에 올라 있습니다. 레알 소시에다드전 2–1 역전승은 이번 시즌 바르사의 성격을 잘 보여줍니다. 경기 초반 끌려가더라도 끝내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를 가져오는 모습은, 단순한 스타 파워가 아닌 팀의 결속력과 투지를 상징합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예전만큼 폭발적이지 않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마무리를 보여주고 있고, 라민 야말의 패기 넘치는 돌파는 팀에 예측 불가능성을 더해줍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바르사의 연봉 총액은 올 시즌을 앞두고 1억 유로 이상 삭감되었으며, 부상자가 발생하면 전력 손실을 보완할 여력이 부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균형 잡힌 운영은 긍정적입니다.
레알 마드리드: 더비 충격의 여파
레알 마드리드는 시즌 초반 기계처럼 승리를 쌓아왔지만, 아틀레티코와의 더비에서 2–5로 무너지며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주앙 알바레스에게 수비가 완전히 무너진 모습은 불안 요소를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알론소 감독 체제에서 공격 전개는 활발하지만 수비 균형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10월 26일 열리는 엘 클라시코입니다. 바르셀로나와의 맞대결 전까지 분위기를 얼마나 추스르느냐에 따라, 이번 시즌의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비야레알: 현실이 된 꿈
비야레알은 승점 16점으로 3위에 오르며 올 시즌 초반 최대의 깜짝 팀으로 떠올랐습니다. 제라르 모레노가 예전의 자신감을 되찾았고, 중원 역시 강팀들과 맞설 만큼 안정적입니다.
매 시즌 초반마다 ‘돌풍의 팀’은 등장하지만, 보통 일정이 빡빡해지거나 부상자가 나오면 하락세를 겪곤 합니다. 그러나 이번 비야레알은 단순한 반짝이 아니라, 타이틀 경쟁 판도에 진짜 변수를 던질 팀처럼 보입니다.
기타 주목할 팀들
엘체 역시 7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리그 초반 가장 기분 좋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반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마드리드 더비에서는 대승했지만, 그 외 경기에서 불안정한 모습으로 일관성이 부족합니다.
10월 이후의 관전 포인트
10월은 라리가 판도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바르셀로나는 안정적인 승점 관리로 우위를 이어가고 있고, 레알 마드리드는 ‘상처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여기에 비야레알은 상위권을 흔들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무엇보다 10월 26일 **엘 클라시코(산티아고 베르나베우)**가 이번 시즌의 균형을 뒤흔드는 결정적인 무대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전까지는 예상치 못한 무승부, 돌풍 팀의 약진, 그리고 전통 강호들의 기복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2025–26시즌 라리가는 더 이상 단순한 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 양강 구도에 갇히지 않고 있습니다. 깊이와 혼돈이 더해진 이번 시즌은 팬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