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8일, 기아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는 KBO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명승부를 선사하였습니다. 치열한 타격전과 극적인 역전 드라마 속에서, 기아는 황대인의 맹활약을 앞세워 7–6 승리를 거두며 짜릿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날 기아의 선발 라인업에는 윤도현, 박찬호, 오선우, 최형우, 위즈덤, 최원준, 김석환, 김태군, 김호령 등이 출전하였습니다. 이에 맞서는 한화는 플로리엘, 하주석, 문현빈, 노시환, 채은성, 이진영, 안치홍, 최재훈, 황영묵 등 탄탄한 구성으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경기 초반 한화는 하주석과 문현빈의 연속 안타에 이어, 노시환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기아는 1회 말, 윤도현의 안타 이후 오선우가 시속 154km의 코디 폰스의 강속구를 통타하며 2점 홈런을 작렬,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한화는 2회 초 주자를 모두 출루시킨 뒤, 플로리엘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으나, 과감한 더블 스틸 시도는 기아 수비에 막히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하였습니다. 3회에는 상대 실책과 번트, 이진영의 운 좋은 부러진 배트 안타가 겹치며 2점을 더했으며, 안치홍의 깔끔한 안타로 분위기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이때 기아는 선발 양현종을 교체하며 투수진 변화를 단행했습니다.
이후 기아는 불펜의 힘으로 흐름을 되찾았습니다. 특히 성영탁 투수는 2회부터 한화의 타선을 침묵시키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은 4회에 찾아왔습니다. 김석환을 대신해 출장한 황대인이 120미터짜리 대형 솔로 홈런을 날리며 점수 차를 5–3으로 좁혔습니다. 이 홈런은 황대인의 약 2년 만의 홈런으로, 벤치에 큰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6회에는 다시 황대인이 등장해 동점을 만드는 2타점 2루타를 기록하며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이는 코디 폰스의 시즌 최다 실점(5실점)을 기록한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이후 양 팀은 모두 불펜 싸움으로 전환되었습니다.
8회 초 한화는 플로리엘의 희생플라이로 6–5로 앞서 나갔지만, 기아는 곧바로 한준수의 적시타와 상대 수비 실책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며 응수했습니다. 9회, 한화는 득점 기회를 여러 차례 잡았지만, 홈에서 주자가 아웃되고 잇따른 기회에서 점수를 올리지 못하며 승리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이날 경기는 KBO의 진수를 보여준 명승부였으며, 특히 황대인의 부활은 기아에게 있어 시즌 중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상징적인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