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여름, 파리 생제르맹(PSG)은 두 형제 킬리안 음바페(Kylian Mbappé)와 에단 음바페(Ethan Mbappé)를 모두 떠나보냈습니다.
형 킬리안은 전 세계의 관심 속에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동생 에단은 조용히 릴 OSC(Lille OSC)로 향했습니다. 세간의 관심은 온통 형에게 쏠렸고, 에단의 이적 소식은 거의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 ‘조용한 출발’이 에단 음바페의 진짜 이야기의 시작이었습니다.
형 킬리안이 2017년 PSG 입단 후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르는 동안, 에단은 같은 유스팀에서 천천히 성장해왔습니다. 2023년 12월, 두 형제가 나란히 계약 만료를 앞둔 시점에 에단은 FC 메스전에서 PSG 1군 데뷔전을 치르며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하지만 2024년 3월, 킬리안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 발표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PSG는 킬리안의 이적을 앞두고 에단의 재계약 협상을 중단했고, 킬리안은 인터뷰에서 “에단은 PSG의 희생양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형제는 결국 다른 길을 걷게 되었고, 킬리안은 챔피언스리그 영광을, 에단은 새로운 도전을 택했습니다.
릴에서의 입단 기자회견에서 에단은 “형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내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첫 시즌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풀타임 데뷔전에서 부상을 당해 결장했고, 팀의 다른 유망주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시즌 4번째 경기에서 점점 감각을 되찾았고, 결국 툴루즈전에서 98분 결승골을 넣으며 프로 데뷔 첫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다음 경기, 릴 vs PSG전에서 운명 같은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릴이 0-1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에단은 85분 동점골을 성공시켰습니다. 그는 친정팀을 상대로 세리머니를 자제했지만, 관중석에 있던 형 킬리안은 눈에 띄게 감격하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 순간, 에단 음바페는 더 이상 ‘킬리안의 동생’이 아니라, 자신만의 이름으로 빛나는 선수로 거듭났습니다.
그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됐지만, 릴에서의 성장과 투혼은 프랑스 리그앙 전체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또 한 명의 음바페’가 아니라, ‘새로운 음바페의 이야기’가 이제 막 쓰이기 시작한 것입니다.